실거래가는 '실제로 거래된 가격'이니 믿을 만해 보입니다. 맞습니다. 다만 어떻게 모아서 보여주느냐에 따라 같은 자료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네 가지만 알면 대부분의 함정을 피할 수 있습니다.
1. 최근 한두 달은 덜 쌓여 있다
부동산 거래는 계약 후 30일 안에 신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자료는 이번 달 거래의 일부만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떤 거래가 먼저 신고되는지가 무작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빨리 처리되는 거래가 먼저 올라오므로, 표본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습니다. 최근 달 숫자로 "시세가 올랐다/내렸다"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2. 평균은 쉽게 끌려간다
한 동네에 3억짜리 거래가 아홉 건, 30억짜리가 한 건 있다고 해봅시다.
- 평균 — 5억 7천만원
- 중위값 — 3억
이 동네 집값은 3억에 가깝습니다. 평균은 펜트하우스 한 건에 끌려갔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평균 대신 중위값을 씁니다. 어떤 사이트의 숫자를 보실 때 평균인지 중위값인지 확인해 보세요.
3. 거래가 적은 달은 숫자가 튄다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서울 종로구의 어느 달, 전세 거래가 57건이었습니다. 적어 보이지 않지만 평소가 113~143건이었습니다. 절반 수준입니다. 그 달의 중위값은 평소보다 37% 높게 찍혔습니다.
거래가 뜸한 달에는 특이한 거래 몇 건이 중위값을 끌고 갑니다. 그런데 "몇 건 이하면 못 믿는다"는 고정 기준은 통하지 않습니다. 거래가 많은 지역에서는 57건도 적은 수고, 한적한 지역에서는 5건이 정상입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는 그 지역의 평소 거래량과 비교해서 표본이 받쳐주는 달을 기준으로 삼고, 어느 달을 썼는지 화면에 밝힙니다.
4. 시군구 단위의 한계
"강남구 중위가 28억"은 강남구 전체를 하나로 뭉친 숫자입니다. 같은 구 안에서도 단지·동·층·향에 따라 가격은 크게 다릅니다. 특정 단지의 시세는 이 숫자로 알 수 없습니다.
아파트 매매 공개자료에는 층 정보만 있고 동·호는 없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때문입니다. 그래서 "몇 동 몇 호가 얼마에 팔렸다"는 공개자료로는 알 수 없습니다.
없는 것과 못 가져온 것은 다르다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비어 있을 때입니다.
'거래가 없었다'와 '조회에 실패했다'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데, 화면에서는 둘 다 빈칸으로 보입니다. 섞어버리면 틀린 리포트가 됩니다.
이 사이트는 둘을 구분해서 저장하고, 화면에도 다르게 알립니다. 집계가 없는 지역에 그럴듯한 기본값을 채워 넣고 '자동 입력'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숫자가 사실처럼 보이는 것이 빈칸보다 나쁘기 때문입니다.
지역 시세에서 중위가·평당가와 함께 어느 달 자료인지, 거래가 몇 건인지를 같이 보여줍니다. 숫자만 보지 마시고 그 옆의 단서도 함께 읽어주세요.
출처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공공데이터포털 API)입니다. 이 사이트의 모든 수치는 참고용이며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